성남 사회단체 연대회의는 탄천 카약체험, 가동보로 인위적 수심 확보
성남 사회단체 연대회의는 탄천 카약체험, 가동보로 인위적 수심 확보
  • 광성일보
  • 승인 2025.10.0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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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과 하천 유지 관리보다 이벤트가 앞선 생명이 사는 탄천의 물길을 막아 카약을 강행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광성일보] 성남시사회단체 연대회의는 성남페스티벌이 9월 28일(일) 폐막했다. 성남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카약 체험에 필요한 수심을 인위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가동보로 탄천 물길을 막았다. 지난해에는 특히, 가동보 상류 수심을 채우는 과정에서 하류 구간의 수심이 낮아져 하천 바닥이 드러났고, 이로인해 탄천 수생태계 훼손과 어류 학대 논란이 불거져 시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올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야탑천과 탄천의 흐름이 정체되며 수질에 악영향을 주고, 악취가 발생했으며 물고기가 폐사했다.

더욱이 성남시가 “물을 순환시키겠다”며 내놓은 양수기 설치는 대책이 아니라 오히려 추가 오염을 유발했다. 성남시는 양수기 가동을 위해 디젤발전기를 탄천 바로 옆 둔치에 설치했으며, 운영 동안 디젤발전기에서 소음과 대기오염물질이 지속적으로 배출됐다.성남시는 우천 시에도 가동보 운영을 멈추지 않았다. 우천에도 오전 온라인 신청자에게 사전 취소를 안내하지 않고, 현장에서 빠른 유속을 이유로 체험중단을 알린 뒤, 카약 체험 전면 취소를 공식 공지했다. 그때까지도 가동보로 탄천의 물길을 막아 유속·수위가 급상승했고, 야탑천 둔치는 침수 직전까지 이르렀다. 양수기 관이 급류에 휩쓸린 뒤에서야 가동보 운영을 중단했다. 이는 성남시가 시민 안전과 하천 유지관리에 얼마나 안이했는지를 보여준다. 성남시는 우천이 예보된 시점에 가동보 운영을 중단하고, 카약 체험 전면 취소를 사전 공지했어야 한다.

성남시는 성남페스티벌을 “예술과 기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성남의 도시 정체성과 미래 가능성을 담아냈다”고 홍보했지만, 이는 명백한 그린워싱이다. 단 이틀의 체험·유흥을 위해 다양한 생명이 사는 탄천의 물길을 막아 카약을 강행한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또한 제52주년 시민의 날에 ‘ESG특별시 성남’을 선포했으나, 그에 앞서 반환경적인 정책을 환경보호인 양 포장해 시민을 지속적으로 오도하는 행정부터 중단해야 한다. ‘ESG특별시’를 자처하며 공존을 말하려면, 자연을 수단화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행사에 예산과 인력을 쏟아붓는 일을 멈추고 사과하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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