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특성화고 재학생, 졸업생 국회에서 증언대회 열려
전국특성화고 재학생, 졸업생 국회에서 증언대회 열려
  • 광성일보
  • 승인 2024.10.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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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과 현장실습처에 건설업종 현장직이 들어오고, 실습 중 몽키스패너로 폭행당한 증언 이어져 ...

[광성일보]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이하 특성화고노조)은 26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특성화고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여하는 ‘특성화고생 증언대회’를 개최했다.이들은 올해에도 특성화고 졸업생인 전주페이퍼 청년노동자가 사망했음을 언급하며, 고졸 노동자들의 일터 현실을 알리고, 윤석열 정부 들어 줄어든 자격증 지원금과 고졸 후 학습자 장학금 등 특성화고 예산 삭감에 대한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증언대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당일 노조는 특성화고 당사자들의 현장증언과 대안 토론을 진행했으며,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재학생 및 졸업생 561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도 발표했다.수원 특성화고 회계과에 재학 중인 A씨는 전공과 관련도 없는 건설업종의 현장직이 실습처로 들어오는 상황을 지적하며, 학교가 실습처를 선별해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학교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기존 지원했던 연구직이 아닌 생산직에서 일하게 된 친구의 사례를 언급하며,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 내 노동 교육이 많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첫 노동에서 폭행과 폭언을 겪었다는 졸업생의 증언도 이어졌다. 인천 특성화고 졸업생 김성훈씨는 도제 기업에서 근무하며 “너희가 그렇게 대가리가 멍청하니까 현장실습 같은 걸 몸으로 때우는 거야”라는 폭언과 몽키스패너로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제 교육의 목적이 실무 경험과 경력을 쌓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안전 관리와 기업 선정 매뉴얼이 부실하다고 주장했다.안산 특성화고 재학생 한명군씨는 “고졸 후 학습자 장학금(희망사다리장학금 II)은 3년 동안 회사에 다닌 후 대학에 입학하는 메리트가 있어 신입생에게 홍보할 때 많이 사용됐다. 그러나 올해 갑자기 7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산 삭감 논란 이후에도 학교에서 제대로 안내가 없었다고 덧붙이며, 재학생들의 예산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다.전공 교육과 관련해서도 증언이 이어졌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과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능력 간의 괴리를 지적하며, 산업의 현직 전문가를 초청해 직업계고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거나, 교사가 산업체를 방문해 직접 학습하는 시스템, 장기적인 교원 연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용인 특성화고에 재학 중인 조은솔씨와 수원 특성화고 재학생 이호세씨는 자격증 지원금 예산 삭감에 대해 통보식으로 전달받았다고 전하며, 특성화고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자격증 취득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자격증 지원금 예산 복원을 촉구했다.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재학생과 졸업생 561명을 대상으로 한 노동·교육환경 실태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느끼는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 차별’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9%였고, ‘양질의 취업처 부족 등 졸업 후 취업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7% 이상이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현장실습 제도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도 진행했다. 현장실습 제도가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무려 95%를 넘었고, 노동교과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72%에 달했다. 특성화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현장실습과 노동 교육의 필요성을 매우 절실히 느끼고 있다.현장실습에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응답은 ‘공기업과 공공기관 등 현장실습 참여 양질의 사업체 확보’가 27%, ‘현장실습 사업체에서 교육하는 현장교사의 전문성 확보’가 23%, ‘현장실습생 수당에 최저임금 이상의 수당 적용’이 22%를 차지했다.이어진 자유증언 시간에는 ‘학교의 실습물품이 노후화되어 교체가 필요하다’,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증언들이 이어졌다.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은 특성화고 현장실습생과 고졸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노동자성을 보장하고, 양질의 안전한 고졸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특성화고 예산 복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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