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는 안의·손홍록 선생 영정 봉안식 및 흉상 제막식 거행

공동추진위원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홍식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간(1392~1863)의 방대한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2025-10-23     광성일보

[광성일보] 전라북도는 임진왜란 중에 목숨을 바쳐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안의·손홍록 선생의 영정을 봉안하고 흉상을 헌정하는 제막식이 열린다. 오는 10월 26일(일) 11시, 두 분의 고향인 정읍에서 거행된다.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간(1392~1863)의 방대한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총 1,893권 888책으로 국보 제15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1997년)에 지정됐다. 그러나 안의·손홍록 선생이 아니었다면, 이 소중한 기록이 잿더미가 될 뻔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조선은 실록을 한양의 춘추관과 충주, 전주, 성주 세 곳의 지방 사고에 보관했다. 하지만 임진왜란 당시 전주 사고본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불타버리고 말았다. 유일하게 전주 사고본을 보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안의와 손홍록 선생의 희생과 헌신 덕분이다.전북 정읍의 유생인 안의와 손홍록은 임진왜란으로 전주사고가 소실될 위험에 처하자 전주로 달려와 조선왕조실록, 고려사, 이태조의 어진(御眞) 등 역사적 기록물을 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겼다. 수십 개의 궤짝에 담아 7일 동안 가파른 산길을 걸어야 하는 험난한 행군이었다. 그리고 안의·손홍록 선생은 370여 일간 용굴암에서 불침번을 서며 실록을 지켜냈다. 이때의 일을 기록한 일지가 전북유형문화재 제245호인 수직상체일기(守直相遞日記)다.

안의·손홍록 선생에게 역사란 무엇이었으며, 왜 목숨을 바칠 각오로 역사를 지켜내려 했을까? 아마도 역사를 잊거나 그 기록을 망실한 민족은 그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소명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번 행사는 두 분의 위업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자 그 가르침을 계승하겠다는 약속이다.안의·손홍록 선생 봉안식 및 제막식은 오는 10월 26일(일) 11시, 칠보면 행복이음센터와 정읍시립박물관에서 거행된다. 이번 행사는 2023년에 발족한 '안의·손홍록 선생 선양모임'의 주도적 노력과 정읍시의 후원으로 추진된다. 영정 제작에는 소미정 화백, 흉상 제작에는 김소영 조각가가 참여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윤준병 국회의원, 이학수 정읍시장, 곽영길 전북도민회 중앙회장 등 내빈이 행사에 참석하여 격려할 예정이다.